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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여성들의 이야기 - 히든피겨스

by croissant-story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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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든피겨스 포스터

 

  • Overview
  • 냉전시대 여성들의 이야기 - 히든피겨스
  • 줄거리
  • 오스카그랜트와 등장인물 소개
  • 전 세계 인종차별과 사회적 편견, 경찰 권력의 남용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

 

Overview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2016년 미국에서 개봉한 실화 기반 드라마 영화로, 시어도어 멜피(Theodore Melfi)가 감독을 맡았으며, 마고 리 셰털리(Margot Lee Shetterly)의 동명 논픽션 저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개발 역사 속에 숨어 있던 세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수학자들 —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 — 의 활약상을 조명합니다.

주인공들이 실존 인물이자, 미국의 과학·기술·인권사의 전환점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서, 당대의 차별과 억압을 뚫고 역사 속에 자신의 자리를 만든 이들에 대한 진정한 헌사입니다. 영화는 인물 중심의 전개와 함께 시대적 긴장감, 여성과 인종에 대한 차별 문제를 섬세하게 엮어 감동을 자아냅니다.

『히든 피겨스』는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수학과 과학, 우주 경쟁이라는 거대한 배경 안에서 평범한 흑인 여성들이 어떻게 벽을 넘어섰는지를 보여주며, 오늘날까지도 계속 회자되는 명작입니다.

 

 

냉전시대 여성들의 이야기 - 히든피겨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초반 미국, 특히 냉전 시대 중 한창 ‘우주 개발 경쟁(Space Race)’이 치열하게 펼쳐지던 시기입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은 누가 먼저 우주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인간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지를 두고 기술적·정치적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1961년 소련이 유리 가가린을 우주로 보내면서 미국은 국가적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고, 이에 대응해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우주 탐사에 전력을 다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사회는 심각한 인종 차별과 성차별이 존재하던 시기로, 흑인 여성은 이중의 장벽에 갇혀 있었습니다. 공공시설은 ‘백인 전용’과 ‘유색인종 전용’으로 나뉘었고, 같은 직종에서도 흑인은 낮은 급여와 낮은 직책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과학기술 분야 역시 백인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구조 속에서, 흑인 여성들이 NASA의 기술 중심 업무에 투입된다는 것은 파격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ASA의 랭글리 리서치 센터(Langley Research Center)에서는 계산 능력이 뛰어난 흑인 여성들을 ‘휴먼 컴퓨터’로 고용해 복잡한 수치 계산을 맡기기 시작했고, 이들 중 일부는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 프로젝트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역사 속에서 ‘기록되지 않은 주역’이었던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를 되살리는 데에 집중합니다.

 

줄거리

영화는 수학적 재능이 뛰어난 캐서린 존슨과 그녀의 동료인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이 NASA에서 일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세 사람은 모두 랭글리 리서치 센터에서 ‘컬러드 컴퓨터’로 분류되어, 백인 직원과 구분된 건물과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조건에서 근무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놀라운 실력을 인정받으며 점차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캐서린 존슨은 천재적인 수학 능력을 인정받아, 백인 남성 중심의 우주비행 연구부서에 배치됩니다. 그녀는 유인 우주선 발사와 귀환 궤도 계산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며 점차 동료들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차별 — 문서에서 이름이 빠지는 일, 화장실을 수백 미터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건물까지 가야 하는 상황 등 — 은 그녀를 지치게 합니다.

한편 도로시 본은 스스로 코볼 프로그래밍을 익혀, 새로 도입된 IBM 컴퓨터 시스템의 운영을 담당하게 되며, 최초의 흑인 여성 슈퍼바이저가 됩니다. 메리 잭슨은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학 수업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법원에 직접 호소해 입학 허가를 받고 결국 NASA의 첫 흑인 여성 엔지니어가 됩니다.

이들의 노력과 투쟁은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며, 미국 항공우주 기술사의 결정적 순간을 이끕니다.

 

캐서린존슨과 등장인물 소개

  • 캐서린 존슨 (Katherine G. Johnson)
    천재적인 수학자이자 계산 전문가.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고, NASA에서 로켓 궤도 계산과 귀환 궤도 분석을 담당하며 존 글렌의 우주비행을 성공으로 이끈 핵심 인물입니다. 그녀는 침착하고 성실하며, 오랜 차별을 견디고 자신의 자리를 증명해냅니다. 타라지 P. 헨슨이 이 배역을 맡아 감동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 도로시 본 (Dorothy Vaughan)
    자발적인 리더십과 미래를 보는 눈이 뛰어난 여성. 새로운 시대가 컴퓨터 자동화로 바뀔 것을 예상하고 독학으로 IBM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 NASA의 최초 흑인 여성 관리자 중 한 명이 됩니다. 그녀는 흑인 여성 동료들의 권익도 함께 챙기며 공동체적 리더로 성장합니다. 옥타비아 스펜서가 연기하며 섬세한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 메리 잭슨 (Mary Jackson)
    도전 정신이 강한 항공 엔지니어 지망생. 공학 분야에 진출하려 하지만 인종과 성별의 벽에 가로막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해 결국 수업 참여 자격을 획득합니다.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강한 집념과 실력을 갖춘 그녀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항공 엔지니어가 됩니다. 자넬 모네이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 앨 해리슨 (Al Harrison)
    NASA의 우주비행 부서 책임자. 초기에는 무심하고 권위적인 모습이지만, 캐서린의 재능을 인정하고 점차 구조적인 차별을 깨는 데에 일조합니다.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인 ‘화장실 거리 문제’ 해결은 그 변화의 전환점입니다.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하여 진중함을 더합니다.

 

수많은 벽과 차별을 넘어선 보이지 않았던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

『히든 피겨스』는 단순한 성공 서사가 아니라, 수많은 벽과 차별을 넘어선 ‘보이지 않았던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가능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주인공들은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피부색과 성별 때문에 기회조차 얻지 못하던 시대를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의 재능을 증명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벽을 하나씩 허물어 갑니다. 캐서린이 자신의 계산으로 우주선을 귀환시키고, 도로시가 기술의 미래를 이끌고, 메리가 시스템의 벽을 법적으로 넘는 장면들은 모두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이 영화는 STEM 분야(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단순히 ‘영웅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사회 구조 속에서 억눌리고 무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다양성과 평등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역설합니다.

『히든 피겨스』는 과거의 이야기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세상의 변화는 거대한 혁명이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개인들의 용기와 연대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강하게 보여줍니다. 숨겨졌던 인물들에 대한 조명이 이제는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었다는 점에서, 『히든 피겨스』는 단순한 영화 그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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