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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빵 성수팝업 EFT베이커리 이미지

 

최근 성수동을 뜨겁게 달궜던 990원 소금빵이 큰 화제를 모으며, 빵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빵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운영한 팝업스토어 ETF베이커리가 바로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동시에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을 사며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반응이 나타난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그리고 990원 소금빵이 가능했던 진짜 이유와 빵플레이션의 원인까지, 모든 것을 자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990원 소금빵의 탄생과 열풍

2.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충돌    

3. 우리나라 베이커리 시장의 구조적 문제

4. 빵플레이션의 진짜 이유: 원가 상승과 현실적인 부담

 

 

 

 

1. 990원 소금빵의 탄생과 열풍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는 지난 8월 말, 서울 성수동에 'ETF베이커리'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 팝업스토어는 빵의 가격 거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환기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였습니다.

이곳에서 판매된 소금빵은 단돈 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 소식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개장 첫날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 빵을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990원 소금빵은 단순히 저렴한 빵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이벤트는 소비자들에게 '착한 가격의 빵'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습니다.

 

 

2.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충돌

990원 소금빵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소비자는 그동안 비쌌던 빵 가격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며, 990원 소금빵이야말로 '거품 없는 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빵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990원이라는 가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가격이라는 주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들은 990원에 빵을 팔면 재료비와 인건비를 고려했을 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슈카월드의 팝업 이벤트가 마치 기존 빵집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실제로 일부 동네 빵집에서는 "왜 여기는 비싸냐"는 고객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990원 소금빵 논란은 소비자들의 가격 인식과 소상공인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우리나라 베이커리 시장의 구조적 문제

우리나라의 베이커리 시장은 소수의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빵 시장의 가격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동네 빵집들도 이들의 가격을 기준으로 빵값을 책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한, 제빵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인 밀, 설탕, 버터 등은 일부 대기업이 대부분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러한 과점 시장 구조는 빵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소상공인 빵집은 이윤을 최소화하며 버티고 있지만, 대량 생산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늘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4. 빵플레이션의 진짜 이유: 원가 상승과 현실적인 부담

빵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인 '빵플레이션'은 단순히 빵집이 폭리를 취해서가 아닙니다.

이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첫째, 높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 때문입니다.

빵의 주재료인 밀, 버터, 설탕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 가격이나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둘째, 높은 인건비 부담이 있습니다. 빵은 반죽부터 성형, 굽기까지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수작업 공정이기에 인건비가 전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제빵업계의 인건비 비중은 전체 원가의 28.7%에 달해 식품 제조업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임대료, 전기세, 가스비, 재고 손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고정비용 역시 빵 가격에 모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소상공인들은 이 모든 비용을 감당하며 가게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슈카월드의 ETF베이커리는 예정된 기간이 끝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990원 소금빵 논란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빵 한 조각에 담긴 가치를 단순히 가격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빵값에는 소상공인 사장님의 오랜 시간과 노고, 그리고 가게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비용이 모두 녹아 있습니다.

이 논란은 소비자들에게는 빵값에 대한 의문을, 소상공인들에게는 그동안 말 못했던 어려움을 이야기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빵 한 조각에 담긴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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