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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딕 체니를 다룬 영화 - 바이스

by croissant-story 2025. 6. 16.
영화 바이스 포스터

 

  • Overview
  • 정치인 딕 체니를 다룬 영화
  • 줄거리
  • 정치인 딕체니와 등장인물 및 배우 소개
  • 권력의 탄생과 대중의 무관심을 풍자한 작품

 

Overview

《VICE》(2018)는 아담 맥케이(Adam McKay) 감독이 연출한 전기 풍자 영화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Dick Cheney)**의 생애를 중심으로 미국 정치의 어두운 권력 구조를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영화가 아닌, 정치 풍자와 블랙 코미디 요소를 가미해 미국 현대 정치가 어떻게 기업, 언론, 군사 산업과 얽혀 작동해 왔는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담 맥케이는 이전에도 《빅쇼트(The Big Short)》를 통해 2008년 금융위기를 설명하며 구조적 문제를 유쾌하고 통렬하게 조명한 바 있습니다. 《VICE》에서도 그는 실험적인 내러티브 구조와 빠른 컷 전환, 나레이션 기법, 현실 영상의 삽입 등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는 체니의 어린 시절부터 백악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선택들이 어떻게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켰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단순히 한 인물의 성공담이 아니라, 권력에 집착한 결과 어떤 대가가 따랐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한다. 특히 영화는 체니가 부통령이라는 “공식적으론 2인자지만 사실상 1인자”인 자리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집중 조명했습니다.

 

정치인 딕 체니를 다룬 영화

《VICE》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 정치사를 배경으로 합니다. 딕 체니는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선 권력자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는 닉슨, 포드, 부시 대통령 시절 다양한 정부 요직을 맡았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조지 W. 부시 정권의 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이라크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 등 미국의 중동 정책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체니는 **'단일 행정부 이론(unitary executive theory)'**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통령의 권한을 극대화하려 했습니다. 그 결과, 헌법적 권력 분립이 무너지고, 부통령이 국방, 외교, 정보기관 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례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체니가 국가 정책을 사실상 주도하며 벌어진 일들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보여준 과잉 대응, 애국법(Patriot Act), 이라크 침공, 구속 심문(고문) 등의 논란도 영화 속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다뤄진다. 이는 체니가 주도한 보안 중심 통치 방식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체니가 청년 시절 음주와 무기력한 생활을 보내다가, 그의 아내 린 체니의 강한 독려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체니는 도널드 럼즈펠드 밑에서 정치의 기술을 익히고, 워싱턴에서의 생존 전략을 배워갑니다.

이후 포드 행정부에서 비서실장을 맡고, 하원 의원, 국방장관 등을 거치며 점차 권력의 중심으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영화의 핵심은 조지 W. 부시의 부통령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부통령이 단순한 명예직이라는 인식을 깨고, 체니는 에너지 정책, 국방, 정보기관, 외교 정책 등 대부분의 주요 사안을 사실상 주도하게 됩니다.

9·11 테러 발생 후, 체니는 비상사태를 틈타 헌법적 권한을 확대하며 이라크 침공과 감시 체계 확장을 주도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매우 비판적으로 묘사하며, 미국이 이 시기를 통해 어떻게 '국가적 감시 체제'로 나아갔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내레이터인 ‘커트’라는 인물은 체니 정책의 간접적인 피해자로, 마지막에 반전이 드러나며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는 결국, 관객에게 권력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얼마나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정치인 딕체니와 등장인물 및 배우 소개

  • 딕 체니 (크리스찬 베일 Christian Bale)
    체중 증량, 분장, 억양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며 체니 역할을 소화한 베일은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냉소적이고 차분하지만, 내면의 냉혈한을 정확히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린 체니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
    남편을 정치의 길로 밀어 넣고, 그의 뒤에서 현실적인 조언자 역할을 하는 인물. 여성 권력자로서의 존재감도 큽니다.
  • 도널드 럼즈펠드 (스티브 카렐 Steve Carell)
    체니의 멘토이자 냉소적인 정치 기술자. 유쾌하지만 무서운 현실정치의 얼굴을 연기했습니다.
  • 조지 W. 부시 (샘 록웰 Sam Rockwell)
    외형과 말투, 어리숙한 듯한 태도까지 완벽히 구현. 체니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넘긴 인물로 묘사됩니다.
  • 내레이터 커트 (제시 플레먼스 Jesse Plemons)
    체니와 전혀 관련 없어 보였지만, 그의 정책에 휘말린 현대인의 대표로 상징적 역할을 합니다.

 

권력의 탄생과 대중의 무관심을 풍자한 작품

《VICE》는 단순히 딕 체니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권력이 만들어지고, 대중은 그 흐름에 얼마나 무관심한가”에 대한 경고이자 풍자입니다. 체니는 민주적 시스템 안에서, 법과 절차를 철저히 이용해 가장 강력한 권력을 얻었습니다. 관객이 느끼는 불편함은 바로, 그가 틀린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합법적으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영화는 내레이션, 현실 장면 삽입, 패러디, 블랙 코미디적 대사 등을 통해 지루할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니를 지나치게 악인으로만 묘사하거나,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장면들이 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이건 단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괴물의 이야기"라고  명확히 말하고 있습니다.